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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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커뮤니티(http://www.ten.co.kr)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서울 0.01%▶신도시 -0.08%▶수도권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20~3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다. 서울지역 중소형 변동률이 20평형대 0.12%, 30평형대가 0.15%로 40평형대(0.07%), 50평형 이상(-0.53%.1월 6일 대비)과 비교하면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구와 양천구 목동의 강세가 뚜렷하고 분당도 급매물이 빨리 소화되면서 상승세에 가담하고 있다.

서울 목동 월드공인중개사사무소 이희창 사장은 "가격이 조금만 싸도 금방 팔릴 정도로 수요자들이 상반기를 매수시점으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 며 "문의 전화도 늘자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고 있어 매도.매수 호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고 전했다.

목동 신시가지 4단지 27평형이 1월초 1억5천만~1억7천만원이었으나 지난주 5백만원 정도 올라 1억5천5백만~1억7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외환위기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을 낙관하는 투자수요가 유동성이 좋은 새 아파트와 소형아파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산.평촌 등 다른 신도시는 급매물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 있다.

전세시장은 더 분주하다. 지난주 전셋값은 서울 0.01%, 신도시 -0.23%, 수도 -0.04%로 지표상으로는 하락세를 겨우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강남.양천구 등지의 아파트 전세 물건이 모자라는 등 주요 지역 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전세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서울 마포 인터넷부동산 김사억 사장은 "20~30평형대의 전세 물건이 지난 연말만 해도 중개업소마다 10건씩 나와 있었으나 '올들어 급속히 소화되면서' 지금은 물량이 모자란다" 고 말했다.

연초 시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재건축시장의 동향이다. 입주 물량은 점점 모자라는데 재건축에 따른 대체.이주 수요가 늘어 매매.전세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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