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정보화 시대의 역설 경영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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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정보 사회는 기업에 국제화와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이에 대처하는 방법들로 수많은 경영 기법과 이론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 기법들 중에서 자신의 기업에 적합한 방법을 가려내려는 경영인들에게 경영의 본질을 되돌아 볼 것을 제안하는 책이 있다.

현재 뉴욕 주립대 대학원에 재직 중인 손영규 교수의 '정보화 시대의 역설 경영학' 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과 같은 국제화.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역설을 잘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얘기하는 역설이란 혁신을 통한 본질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

역설과 원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의 안팎을 수레바퀴처럼 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윤 극대화' 라는 기업의 목표에 너무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며, 기업의 실질적 목표는 고객 만족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 목표를 이루려는 전략적 요소로 생산성.품질.융통성을 꼽고 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지원하는 정보 기술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그동안 벤처업계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은 기술혁신이나 자본 확충,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 등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인간의 신뢰 회복과 증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왔다.

믿음은 협력의 밑거름이고, 협력은 성공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벤처기업의 CEO도 '관리자' 에 앞서 '지도자' 라는 사실, 관리자가 '일을 올바로' 하는 사람이라면 지도자는 '옳은 일' 을 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저 상투적인 경구쯤으로 흘려듣기에는 꽤 무거운 울림을 가진다.

이영환 쎈시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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