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말하는 이 작품] 미트 페어런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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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 미트 페어런츠

마음에 드는 아내를 얻기 위해 장인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하는 남자 벤 스틸러와 사위될 사람을 못마땅히 여기는 로버트 드 니로. 이 둘이 펼치는 티격태격 신경전을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혼 남성은 지난 날을 회상하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은 장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작전을 짤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비춰보면 장인 어른과의 첫 만남에서 나 또한 스틸러처럼 어벙한 남자였다.

극중 벤 스틸러를 예전의 나인 양 불쌍히 여겨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한 순간도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이재용.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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