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5월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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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 AFP·AP=연합] 수뢰.독직 혐의로 국민의 거센 사임압력을 받아온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2004년으로 예정된 임기 만료를 앞당겨 5월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되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권력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글로리아 아로요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군부 등 반(反)에스트라다 진영은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거듭 요구했다.

대통령 승계권자인 아로요는 이날 자신을 '새로운 통수권자' 라고 주장했으며 20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까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으면 시위군중과 함께 대통령궁으로 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닐라에선 에스트라다가 미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며 AP통신은 마닐라 주변의 빌라모르 공군기지에 석대의 항공기가 19일 밤이나 20일 새벽 이륙 예정으로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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