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청문회 사실상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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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공적자금' 청문회가 증언방식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19일 나흘째 열리지 못해 사실상 무산됐다. 청문회는 20일까지다.

◇ 허탕친 장관들〓이날 오전 10시30분. 청문회장 증인석에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 강봉균(康奉均).이헌재(李憲宰)전 재경부장관이 앉았다. 그러나 이들은 증인선서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허비했다.

◇ 여야 공방〓민주당 강운태(姜雲太)의원은 "증인신문 방식을 대폭 양보했는데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것은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 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은 "민주당은 증인 숫자를 크게 늘리고 개별신문을 고집, 시간벌기 작전을 썼다" 며 "하루 이틀 일괄신문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고 주장했다.

◇ 시민단체 항의〓오후에 경실련 정책협의회 소속 교수 다섯명이 국회를 항의방문했다. 연세대 윤건영(尹建永)교수는 "여야는 각각 정부보호와 정치공세의 당리당략을 그만두라" 면서 "일정을 다시 잡아 청문회를 열라" 고 비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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