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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잠수함 수색' 알릴 건 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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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월 15일자 1면에 '한.미군 화상회의로 북 잠수함 탐색작전'이란 기사가 실렸다. 지난 10일 동해상에 북한 잠수함이 출몰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가 화상회의를 통해 작전을 전개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실질적인 군사작전을 위해 한.미군 간에 화상회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 동해안에서는 사실상 준(準)전시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칫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남북한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우리의 영해에서 준전시상황이 전개됐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쌓아온 남북 간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국가안보에 심대한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번 동해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숨김없이 알릴 것은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 두말 할 필요없이 안보는 국가의 초석이자 보루다. 물론 작금의 정치상황을 둘러싼 국론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그러나 이번 동해안 사태를 거울삼아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온 국민이 총화단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대지.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