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결단 빠르고 정책 이론과 대안 갖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상적 국정 운영은 총리에게 맡긴다고 선언했던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의 역할에 대해 최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윤태영 대통령 부속실장이 전했다.

윤 실장은 19일자 '청와대 브리핑'에 기고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실험-총리 중심 국정 운영 70일'이라는 글에서 "노 대통령은 이 총리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정책에 대한 사전 지식은 물론 이론과 대안을 갖추고 있으며 갈등과 이해 관계를 통합.조정하는 감각이 빠르고 결단이 신속하다고 평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 총리의 업무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강점으로 꼽고 있다고 윤 실장은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총리도 당원이다"며 정책은 당이, 국가는 대통령이 이끌고 간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윤 실장은 전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이 총리에 대한 신뢰와 분권형 국정 운영의 정착을 윤 실장은 이런 일화로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순방을 나서던 지난 4일 이 총리가 아침 일찍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30분이 채 못 되는 시간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현안도 많고 국감도 시작돼 대통령으로선 마음의 부담을 안고 순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녀를 높이 안은 채 관저를 나서는 대통령의 표정에는 그런 부담의 그림자를 찾기 어려웠다. '집 잘 지켜 주십시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대통령의 과제에만 집중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느낌이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