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국정 운영은 총리에게 맡긴다고 선언했던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의 역할에 대해 최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윤태영 대통령 부속실장이 전했다.
윤 실장은 19일자 '청와대 브리핑'에 기고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실험-총리 중심 국정 운영 70일'이라는 글에서 "노 대통령은 이 총리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정책에 대한 사전 지식은 물론 이론과 대안을 갖추고 있으며 갈등과 이해 관계를 통합.조정하는 감각이 빠르고 결단이 신속하다고 평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 총리의 업무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강점으로 꼽고 있다고 윤 실장은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총리도 당원이다"며 정책은 당이, 국가는 대통령이 이끌고 간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윤 실장은 전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이 총리에 대한 신뢰와 분권형 국정 운영의 정착을 윤 실장은 이런 일화로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순방을 나서던 지난 4일 이 총리가 아침 일찍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30분이 채 못 되는 시간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현안도 많고 국감도 시작돼 대통령으로선 마음의 부담을 안고 순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녀를 높이 안은 채 관저를 나서는 대통령의 표정에는 그런 부담의 그림자를 찾기 어려웠다. '집 잘 지켜 주십시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대통령의 과제에만 집중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느낌이었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