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3분기 매출 6조1125억원, 영업이익 3554억원, 경상이익 4417억원, 순이익 304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발표했다.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5%, 순이익은 38.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92%와 36% 늘었다.
LG전자의 매출 호조는 무엇보다 휴대전화 사업이 잘된 덕분이다. 정보통신사업 부문은 2조4673억원의 매출을 올려 회사 전체 매출의 4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67%나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면에서 회사 간판사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이는 유럽형 이동통신(GSM)에서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GSM 단말기 매출 비중이 51%를 기록해 처음으로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 단말기 비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13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PDP, LCD TV 등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부문도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53%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에 치중하던 PC사업의 자체 브랜드 비중이 60%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은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3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내수침체가 심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에어컨이 잘 팔렸고, 드럼세탁기.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출이 좋았던 덕이다.
LG전자는 고유가, 원자재 상승 등 대외 불안요인이 4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휴대전화.디지털TV.프리미엄 가전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5% 늘어난 24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