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렸다고 방심 금물…가스배관·누수 점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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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낮에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몸은 잔뜩 움츠러들고 오랫동안 세워둔 자동차도 이상이 없는지 걱정스럽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7일을 고비로 한풀 꺽여 18일부터는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했다. 언제 또다시 한파가 몰아칠 지 모르지만 추위가 풀리는 틈을 타 집안 구석구석과 각종 시설들을 챙겨보자.

◇ 가스.보일러〓기온이 내려갔다 갑자기 올라가면 가스 배관이 이완될 수 있으므로 가스 시설의 연결 부위 점검이 필수적이다.

LP가스는 용기의 보관 상태와 용기와 연결된 압력조정기의 작동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압력조정기에 녹은 눈이 흘러 들어가 동결되면 가스 공급이 중단되거나 불꽃이 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이럴 경우 반드시 가스공급자에게 연락, 교체해야 한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지반 침하 등에 의해 배관이 파손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본다.

보일러와 연결된 수도관이 얼어 가스보일러의 가동이 안되거나 온수가 나오지 않을 때도 수리를 받는 것이 좋다.

◇ 상수도〓배관이 낡은 주택의 경우 기온 변화로 접합 부위에 누수가 생길 수 있다. 날이 풀리면 집안의 모든 수도꼭지를 잠근 뒤 계량기가 돌아가는지를 살펴 누수 여부를 확인한다. 다가올 추위를 대비해 계량기와 외부 배관 등의 보온을 강화하는 일은 필수다.

날이 풀린 뒤 갑작스럽게 추위가 닥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둔다.

◇ 자동차〓장기간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세워뒀다면 가장 먼저 기름이나 냉각수가 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기름은 얼지 않으므로 바닦을 살펴보고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수가 결빙됐는지 살핀다. 냉각수가 얼었을 경우 시동을 걸지 말고 뜨거운 물로 녹이거나 전문가의 조치를 받는다.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배터리 위에 수건을 얹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좋다.

현대자동차 서비스기획팀 이광표(李光杓)차장은 "오래 세워둔 차량은 공회전을 10~20분 정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며 "에어컨을 틀어 오일을 순환시켜 주면 내부 부식을 막을 수 있다" 고 말했다.

◇ 주택 주변〓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내부 수분 때문에 축대나 옹벽에 배부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자.

시설안전기술공단 건축실 박구병(朴求秉)부장은 "건물 전체가 해빙되면서 한쪽 침하가 더 많을 수 있다" 며 "닫아 놓았던 창문을 열기가 힘들거나 일정한 방향의 균열이 발생할 경우에는 전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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