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 연일 미끄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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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가 대규모 거래와 함께 연일 급락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특혜시비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현대증권의 외자유치도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된 탓이다.

10일 현대건설은 무려 6천9백96만주가 거래돼 거래량 1위에 오른 가운데 주가는 1백10원(5.5%) 떨어진 1천9백원을 기록, 2천원선이 무너졌다.

현대전자도 3천9백97만주나 거래가 몰려 거래량 2위에 오르며 하한가인 5천40원으로 떨어졌다.

올들어 연일 현대전자를 매수하던 외국인들은 이날 1백61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밖에 현대증권이 AIG로부터 외자유치가 회의적이란 소문과 함께 하한가인 6천1백90원으로 밀리며 6백34만주나 거래됐다. 현대상선도 11.6% 급락한 2천9백원을 나타냈다.

대신경제연구소 서홍석 투자전략실장은 "연초 장세의 급등 분위기에 가렸던 현대문제가 주가조정과 더불어 다시 부각될 조짐" 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워낙 강해 전체 장세 기조를 뒤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중요 변수로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徐실장은 "최근 은행주들이 반짝 상승한 이후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현대사태로 인한 잠재적 부실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 밝혔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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