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경총 회장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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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갑작스럽게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6년간 경총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조법 개정에 따른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아래에서 신임 회장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총회에서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총회 전날 회장단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04년 임기 2년의 회장 선임 후 세 번 연임했다. 경총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2년 임기를 세 차례나 채운 터라 또다시 맡아 달라고 권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만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경총은 조만간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을 추대한 후 임시 총회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 추대위원회는 부회장단 중 STX 강덕수 회장, 두산중공업 정지택 부회장, 경총 김영배 상근부회장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기업인들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어 차기 회장 선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총은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근절을 위한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전임자 급여지급을 철저히 단속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하고, 노조의 전임자 급여지급을 목적으로 한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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