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지옥 경주속의 미녀 레이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지옥의 경주' 는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독일 출신 클라인 슈미트(38)는 미쓰비시 파제로를 몰고 대회 초반부터 자동차 부문 5~6위권을 지키며 남자 드라이버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할머니 리쓰코 노시로(65)는 올해로 파리~다카르 랠리에 여섯번째 출전한다.

여성 출전자 중 가장 시선을 끄는 레이서는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 출신인 나디아 가무디(23)다.

아랍과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1998년 미스 튀니지 선발대회에서 최고 미인인 '미스 사하라' 로 뽑혔을 만큼 미모가 빼어나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아랍국가 출신이라는 점도 놀랍다. 그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는 아랍권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튀니지 국내 승마대회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데다 "완주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고 출전 동기를 밝힐 정도로 당돌하다. 자동차 경주 출전은 지난해 8일간 벌어진 이집트 국제 랠리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2001 파리~다카르 랠리 9일째 경주는 모리타니 엘 갈라위야를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5백18㎞ 순환코스에서 펼쳐졌다.

대런 스킬턴이 운전하는 스포티지 1호차는 합계 29시간27분15초로 18위, 2호차의 르 덕은 33시간42분37초로 33위에 머물렀다.

엘 갈라위야(모리타니)〓신준봉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