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노인요양원 문여는 김은경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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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1년 설립된 신안복지재단 김은경(51.사진)이사장은 요즘 걱정이 많다. 주부로 경험이 없는 데다 지난 5월 남편(이상무 내과원장)이 지병으로 타계해 딸과 함께 요양원을 운영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김씨는 복지사업을 하려던 남편의 뜻에 따라 대구 팔공산 자락에 '신안사랑마을 노인전문요양원'을 지었다. 오는 25일쯤 문을 열 이 요양원은 물리치료실.오락실.목욕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연건평 440평) 규모로 노인 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김씨 부부는 8년 전부터 김씨가 독거노인을 찾아 청소.밥 등을 한 것을 계기로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봉사활동 초기에는 남편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 무료 진료에 나서는 등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돌보던 노인이 30여명으로 늘어나자 김씨 부부는 이들을 돌보려고 2001년 1월 신안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또 노인이 거주할 곳으로 남편 소유의 병원 건물(5층) 3~5층 개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요양원을 건립하기로 한 김씨 부부는 지금의 부지(1000평)를 사들였고, 인근 주민의 반대로 계획보다 2년 늦은 지난 달 요양원을 완공했다. 이 요양원에는 경북대를 졸업한 딸 정민(27)씨도 직원으로 근무한다. 김 이사장은 요즘 운동기구.의료장비 등을 사들이고 직원을 뽑는 등 개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운영이 막막하긴 하지만 복(福)을 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볼겁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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