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복지사업을 하려던 남편의 뜻에 따라 대구 팔공산 자락에 '신안사랑마을 노인전문요양원'을 지었다. 오는 25일쯤 문을 열 이 요양원은 물리치료실.오락실.목욕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연건평 440평) 규모로 노인 7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김씨 부부는 8년 전부터 김씨가 독거노인을 찾아 청소.밥 등을 한 것을 계기로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봉사활동 초기에는 남편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 무료 진료에 나서는 등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돌보던 노인이 30여명으로 늘어나자 김씨 부부는 이들을 돌보려고 2001년 1월 신안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또 노인이 거주할 곳으로 남편 소유의 병원 건물(5층) 3~5층 개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요양원을 건립하기로 한 김씨 부부는 지금의 부지(1000평)를 사들였고, 인근 주민의 반대로 계획보다 2년 늦은 지난 달 요양원을 완공했다. 이 요양원에는 경북대를 졸업한 딸 정민(27)씨도 직원으로 근무한다. 김 이사장은 요즘 운동기구.의료장비 등을 사들이고 직원을 뽑는 등 개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운영이 막막하긴 하지만 복(福)을 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볼겁니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