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업체 키워드로 인터넷 접속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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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인터넷 초기화면을 열고 중앙일보에 연결해 볼까요.

전에는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www.joins.com' 이라고 입력해야 신문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중앙일보' 라고 쳐 넣어도 바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한글 키워드를 입력해도 인터넷 접속이 되는 새로운 도메인 서비스가 시작된 때문이랍니다.

이런 서비스는 현재 국내 업체인 넷피아닷컴과 미국 업체인 리얼네임스가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 내면을 살펴보면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이 두 업체는 기업이나 개인에게서 등록비를 받고 한글 키워드를 등록해 줍니다. 그런데 등록비보다 더 큰 경제적 가치는 따로 숨어 있어요. 바로 틴틴 친구들이 등록돼 있지 않은 한글 단어를 입력했을 경우입니다.

넷피아닷컴은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과 제휴해 한글 키워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틴틴 친구가 가입해 있는 초고속 인터넷 회사가 넷피아닷컴과 제휴를 하고 있다면, 등록돼 있지 않은 한글 단어를 입력했을 경우 넷피아닷컴이 지정한 검색 사이트로 이동될 거예요.

리얼네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라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하는데, 같은 경우에 MS의 검색 사이트로 자동으로 연결시켜 준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접속하는 이용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거예요. 지금 포털사이트들은 네티즌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자동으로 많은 이용자를 모아준다니 얼마나 좋겠어요.

결국 한글 키워드 서비스의 승부는 얼마나 많은 ISP를 자기 편으로 만드느냐에서 갈리는 것입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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