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상 두번째 이야기] 중국 유학생의 한국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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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선생님들 외에 아는 한국 사람도 별로 없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음식은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딱 하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것은 ‘뼈다귀 해장국’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순천향대 한국어교육원은 우리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한국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Buddy Program) 그래서 두 명 한국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명동에 가서 쇼핑도 하고 밥을 먹으며 한국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말하기 실력도 더 늘었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문화가 다릅니다. 한국은 가끔 식당에 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 밥을 먹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기숙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중국은 기숙사 안에도 신발을 신고 들어갑니다. 한국 사람들은 신발을 벗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 사람들의 옷 모양도 다릅니다. 한국여자와 중국여자는 차이가 없지만 한국남자와 중국남자는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한국남자들은 모자를 자주 쓰고 청바지를 입으며 여름에 슬리퍼를 신습니다. 중국남자들은 모자를 쓰지 않고 여름에 슬리퍼를 안 신습니다.

지난번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한국에 온 후에 중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걸 너무 후회했는데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들은 열심히 가르쳐서 한국어 실력이 날로 좋아졌습니다. 이번 학기 4급 시험에 합격하면 3월에 전공에 갈 수 있습니다. 국제통상을 전공해서 나중에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무역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한국 생활이 어렵고 힘들지만 영원히 기억하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어 실력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판펑(潘峰·순천향대 한국어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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