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이적 3인 입당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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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은 5일 민주당 3인 입당식을 가졌다. 자민련은 입당식을 '교섭단체 구성 및 새출발 자축연' 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부산에 머무르던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도 입당식에 맞춰 상경했다.

그러나 이날 제주도로 떠난 강창희(姜昌熙)부총재가 교섭단체 등록날인을 끝내 거부하는 바람에 김이 빠졌다. 姜부총재 제명을 둘러싼 당내 진통도 계속됐다.

◇ 제주도 간 姜부총재〓姜부총재는 5일 오전 부인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JP가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이었다.

7일 상경할 예정인 그는 "당에서 뭐라고 하든 일절 노코멘트하겠다" 고만 말했다.

당내 소장파인 정진석(鄭鎭碩).이재선(李在善).정우택(鄭宇澤)의원은 이날 오후 당으로 JP를 방문했다.

이들은 JP에게 "姜부총재에 대한 감정적 제명을 재고해야 한다" 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체제는 기형적이어서 그동안 당운영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으니 당풍쇄신을 비롯한 당운영 전반의 정상화 조치가 필요하다. 용단을 내려달라" 고 건의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의원영입을 공론화작업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당 지도부에 있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이들은 JP 면담 후 "姜부총재를 만나 JP와의 화해를 설득해보겠다" 며 제주도로 떠났다.

◇ 입당파 3인〓3백여명의 당원.당직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입당식에서 배기선(裵基善).송영진(宋榮珍).송석찬(宋錫贊)의원 등 입당파 3인은 "3년 전 DJP공조의 초심으로 돌아가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로 자민련에 왔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교섭단체 불발과 이적파동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인지 이들의 표정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裵의원은 "공동정권의 정신을 생각하면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한나라당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다" 고 말했다.

송석찬 의원은 "공동정권이 안정될 때는 경제가 발전했으나 그 이후 정국안정이 안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다" 고 주장했다.

JP는 "영국의 처칠도 당을 옮겼고 일본에서도 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당을 옮긴다" 며 "인격과 정치생명을 걸고 오신 세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안된다" 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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