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이원종씨 불법지원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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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원종(李源宗)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부총재가 5일 안기부의 총선 자금 불법 지원 사실을 부인했다.

두 사람은 문제의 시점에 김영삼 정권의 핵심 참모였다.

李전수석은 "전혀 모른다. 보고받지 않았다" 고 말했고, 姜부총재는 "안기부로부터 돈을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 고 밝혔다.

두 사람은 총선 자금 불법 지원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임박설이 나돌고 있다.

◇ 이원종 전 수석(전화 일문일답).

- 1996년 총선 때 안기부 자금 1천1백억원이 신한국당에 유입됐다는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는데.

"정무수석으로서 여당의 총선 승리엔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을 썼는지는 모른다."

- 안기부가 여당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정무수석 모르게 할 수 있나.

"무슨 소리냐. 안기부가 돈을 쓰면서 왜 정무수석에게 보고하나. "

- 검찰 소환에는 응할 것이냐. 통보가 있었나.

"검찰이 부르면 안 나갈 재주가 있느냐. 통보는 아직 없었다."

- 수사의 파장이 클 전망이다.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 이 정권이 천년 만년 가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이면 다음 정권이 또 어떻게 나오겠느냐. 국민은 현 정부의 정치자금에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안기부 같은 중요한 기관을 이런 식으로 쑤셔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강삼재 부총재(측근을 통한 입장 표명)

- 95년 12월과 9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1백억원씩을 경남종금에 예치한 적이 있나.

"96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자금 중 일부를 경남종금에 예치한 사실은 있다."

- 안기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안기부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 당 후원금과 기탁금 등으로 조성된 자금 중 일부다."

- 이회창 총재가 총선 자금과 관련된 부분을 알고 있었나.

"李총재는 당시 선대위 의장이었지만 자금과 조직은 선대본부장인 내가 책임졌다. 李총재는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 경남종금에 예치한 자금을 어디에 썼나.

"총선 때 선거 자금으로 지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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