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세계 200개국 축구 전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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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2 월드컵 본선을 향한 지역별 예선이 올해 본격적인 각축에 들어간다. 지난해 벌어진 예선은 주로 1차 예선으로 아직 초반인 셈이다. 그러나 '북중미.카리브 지역은 최종예선 진출팀이 거의 가려졌고 유럽은 강호들의 탈락 조짐이 보이는 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 유럽

총 9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로 예선을 치른다. 각 조 1위 9개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2위 9개팀은 다시 풀리그를 벌여 4위까지 본선에 오른다. 5위팀은 아시아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예선에 돌입한 각 팀들은 아직 3~4게임씩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유럽은 끝까지 접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본선 진출팀을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체코.이탈리아.독일.스코틀랜드 등이 앞서 나가고 있다. 전통의 강호 중 탈락이 우려되는 팀들을 보면 잉글랜드.루마니아.크로아티아.네덜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9조에서 독일.핀란드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잉글랜드는 비록 두 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무1패(승점 2)로 5개팀 중 최하위다. 처녀 출전한 프랑스 월드컵에서 깜짝 3위를 차지했던 크로아티아는 6조에서 2무(승점 2)로 5개팀 중 4위로 처졌다.

프랑스 월드컵 4위팀인 네덜란드도 2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포르투갈.키프로스.에스토니아.아일랜드에 이어 '5위로 밀려나 있다.

올해 계속되는 경기에서도 부진하다면 한.일 월드컵에서 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다.

◇ 남미

10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4위까지는 직행, 5위는 오세아니아 1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절반 정도가 진행된 현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본선 진출권을 거의 굳혔고 파라과이의 분전이 눈에 띈다.

에콰도르.우루과이.콜롬비아가 나머지 한장의 직행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태다. 칠레가 초반 3승1무6패의 부진으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 북중미

가장 빨리 예선을 시작한 만큼 진행 속도가 빠르다. 벌써 최종예선 진출팀이 가려졌다. 2차 예선 3개조 상위 2개팀씩 6개팀이 3장의 티켓을 놓고 최종예선을 벌여야 한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멕시코.온두라스.자메이카.미국은 이미 최종예선에 올랐고 승점과 득실차까지 같은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가 재경기를 벌여 나머지 한팀을 결정한다.

◇ 아프리카

1차 예선에서는 50개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5개팀을 가렸다. 2차예선에서는 5개팀씩 5개조로 나눠 각조 1위가 본선에 진출한다.

현재 카메룬.모로코.기니는 본선 진출이 유력하지만 나머지 2개조는 완전히 안개 속이다. B조에서는 나이지리아.가나.수단.라이베리아 등 4개팀이 모두 승점이 같다. D조 역시 튀니지.마다가스카르.콩고공화국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 아시아

1차 예선 10개조의 각조 1위 10개팀이 2차 예선을 벌인다.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각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를 벌여 승자가 유럽 14위팀과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10개조 중 지난해 경기를 벌인 조는 2조가 유일하다. 이란이 여유있게 2차 예선에 진출해 있는 상태고 나머지는 올해 상반기 중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 오세아니아

10개 팀이 2개조로 나눠 각 조 1위끼리 맞붙어 1위팀을 가린다. 사실상 호주와 뉴질랜드의 2파전이다.

최종 승자는 남미 5위팀과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러 바늘구멍 같은 가능성을 엿본다. 오세아니아는 올 상반기에 예선을 시작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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