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육군대 전문과정 마친 몽골 장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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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경의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합니다."

몽골군 장교로서는 처음으로 일년간의 육군대학 전문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뒤 6일 졸업장을 받는 바트세이한(40)대령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현역 군인 신분으로 몽골 국회의원과 국방부장관 수석 보좌관을 거친 그는 구 소련과 독일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엘리트 장교다.

육군대 전문과정은 육군 고급장교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교육의 80% 이상이 토론과 문답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한국말이 서툰 외국군 장교가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지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안녕하십니까' 라는 말도 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웬만한 농담도 건넬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지난해 미국과 독일로부터도 동시에 교육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군의 뛰어난 전략.전술과 무기체계 발전이 한국의 경제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 한국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기 전 몽골 국방부에서 정훈국장을 맡았던 그는 오는 12일 귀국하면 한.몽골간 무관 설치와 군사 및 태권도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졸업논문 주제도 '몽골과 한국간의 수교 성과에 대한 연구' 다.

그는 부인 실지한다(41)와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귀국해서도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 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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