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교섭단체 구성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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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자민련 강창희(姜昌熙)부총재는 4일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에 대해 "정도(正道)를 벗어난 것" 이라고 국회 교섭단체 등록 서명을 공식 거부했다.

▶ 강창희의원 프로필.

이에 따라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은 무산됐으며,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DJP공조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석 20석)을 갖췄음에도 해당 의원들의 서명을 받지 못해 등록 신청서를 내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자민련은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임시 당무회의를 열고 姜부총재를 제명키로 결의했으나 강경파인 정진석(鄭鎭碩)의원이 "절대 승복할 수 없다" 고 반발하는 바람에 내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姜부총재는 "정체성을 상실하고 당이 예속되는 교섭단체를 수용할 수 없다" 면서 ▶민주당.자민련 지도부는 입당의원 3명을 원상회복시키고▶한나라당은 국회법 개정(교섭단체)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姜부총재의 행위를 "배신과 해당(害黨)행위" 라고 결론짓고 제명시키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적 의원 3명이 민주당으로 복귀하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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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720&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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