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7대 연방의회 개원… 힐러리 상원 입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외신종합] 상.하원 모두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민주.공화 양당의 세력이 균형을 이룬 제 1백7대 미국 연방의회가 3일 정오(현지시간)공식 개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지난해 11월 7일 선거에서 당선한 상원의원 34명(전체 의원은 1백명)과 4백34명의 하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했다.

특히 상원에서는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서를 한 힐러리 상원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힐러리는 선서식이 끝난 후 상원의장인 고어 부통령과 올해 98세로 상원 최연장자인 스트롬 서몬드 의원(공화)등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의석수가 50대 50으로 균등하게 나눠진 상원에서는 앞으로 공화당이 정권을 인수하는 20일까지 17일 동안 고어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맡게 돼 민주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누리게 된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에서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를 '다수당 총무' , 트렌트 롯 공화당 원내총무를 '소수당 총무' 라고 불렀고, 양당 의원들은 웃으며 박수를 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대슐 민주당 총무는 이날 "국민의 일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민주당의 다짐" 이라면서 양당의 협력을 제의했고, 롯 공화당 총무는 "우리가 언제든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고 화답했다.

또 공화.민주당이 각각 2백21석과 2백11석, 무소속 2석, 그리고 공석 1석(민주당 줄리안 딕슨 의원 사망) 등으로 구성된 하원에서도 양당 의원들이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미 의회에서는 주요 법안이 의결되는데 하원은 2백18표, 상원은 60표의 지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20일 출범하는 공화당 정권은 민주당의 협력을 얻어야만 순탄하게 정부를 이끌 수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대선 개표과정에서 양당이 서로 감정이 상한 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감세.교육개혁.군비증진 등 민주당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두당의 대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