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미래산업 정문술(61.사진)사장이 3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하고 비상근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미래산업은 반도체장비 사업본부장인 장대훈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鄭 전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절대로 세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사임하겠다" 며 "대주주로 남겠지만 뒤에서 전문경영인들을 통제하거나 조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권을 세습하지 않겠다는 나의 뜻에 두 아들도 따라줬다" 고 덧붙였다.
"지금까진 돈을 버는 일을 했지만 이젠 돈을 제대로 쓰는 일을 할 것" 이라고 밝힌 鄭 전사장은 앞으로 사재를 들여 후진 벤처기업가 양성을 위한 정보기술(IT) 연구소를 건립하는 등 생산적인 사회환원 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鄭 전 사장은 1980년 신정부 출범이후 공무원에서 해직된 후 퇴직금으로 사업을 벌이다가 빈털털이가 됐고, 한때 빚 때문에 가족동반 자살을 꾀하기도 했었다.
80년대 후반 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로 사세를 키우기 시작, 지난해 매출액 1천4백억원 규모의 첨단기술업체로 자리잡았다.
미래산업은 99년 11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전체주식의 10%를 상장했다.
고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