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직접 접촉' 전략 주효 단기 수익 안좇아 신뢰 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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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로저 서비슨 수석 부사장은 피델리티 내에서 서열 3위의 실력가다.

오너인 에드워드 존슨3세와 자주 따로 만나 업무를 논의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1976년 피델리티에 입사, 다이렉트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을 개발했다.

- 피델리티의 성공 배경은.

"80년대부터 미국이 증시 침체기에서 벗어나 90년대 들어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급증하자 기업연금의 일종인 401K에 주력했다. 결국 우리는 401K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70년대 증권사를 통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전화 등을 이용한 직판(直販)전략으로 전환해 성공을 거뒀다. 바로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다. 매리맥 콜센터가 대표적이다."

- 피델리티의 장점을 세가지만 꼽는다면.

"상품 수가 3백여개로 다양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 폭이 넓고, 판매조직이 막강하다. 특히 우리는 단기수익을 좇지 않는다.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냄으로써 평생고객을 유지하고 있다."

- 피델리티의 기업문화는 어떤가.

"늘 발전하고(이노베이션), 항상 최고를 지향하며(엑설런트), 고객중심(커스토머 포커스)이라는 독창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우리는 사람을 중시한다.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선발하고 일단 뽑으면 최고로 대우한다. 그래서 이직률이 낮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나.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이는 곧 투자자 신뢰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아마 한국 시장이 완전히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2~3년 걸릴 것으로 본다. 그 이후의 한국 시장 전망은 밝다."

[보스턴〓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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