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부대, 민통선 주민에 의료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민통선 부근인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 1.2리 주민들은 인근 육군 비룡부대가 의료 지원을 하면서부터 올 겨울나기 시름 한가지를 덜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20㎞나 떨어진 문산읍으로 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군의관과 의무병 등 20명으로 의료 지원반을 만든 비룡부대는 지난해 12월 27~28일과 지난 3일 장파리 마을회관에서 무료 진료를 했다.

사흘 동안 8백여 가구 1천6백여명의 주민 가운데 2백49명이 내과.외과.치과 등 4개 과목 치료를 받았다. 신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침과 뜸, 물리치료도 해주었다.

경상대 한의대를 졸업,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입대한 양재주(梁在注.29)상병은 "붐비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잠시 쉴 틈도 없었지만 주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더없이 뿌듯하다" 고 미소지었다.

이같은 군인들의 봉사에 주민들은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장파2리 정찬준(鄭燦俊.40)이장은 "최근 민통선 내 미군 스토리사격장 문제 등으로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인들이 의료지원을 해줘 감사하다" 고 말했다.

비룡부대는 주민 반응이 좋자 다음달부터 매월 한차례씩 마을을 찾아 환자들을 치료하기로 했다.

조재토(趙在土.소장)부대장은 "우리의 작은 정성이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