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English] I thought tha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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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미국은 역사가 짧은 탓인지 오히려 역사나 전통을 아주 중시한다. 방송, 특히 시사프로에서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60 Minuets' 나 '20/20' 같은 프로그램은 잘 알려진 것들. 우리에겐 잘 안알려졌지만 정치 토크쇼(political talk show)인 NBC의 'Meet the Press' (언론과 만나자)는 1947년 시작돼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일요일 아침 방송이다.

진행자(moderator)인 Tim Russert는 상당히 노련한 인물인데, 예리한 질문으로 출연 정치인들을 당혹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도 AFKN을 통해 볼 수 있다.

A:Did you catch 'Meet the Press' yesterday?(어제 Meet the Press 봤니?)

B:I wouldn't miss it for the world.(무슨 일이 있어도 꼭 봐. )

A:I've never seen Senator Graham sweating like that.(Graham 상원의원이 그렇게 진땀 빼는 것은 처음 봐.)

B:Well, Tim Russert was really trying to hammer in the questions.(Tim Russert가 진짜 집요하게 질문하던데.)

A:I don't agree with most of the senator' s stands, but I felt sorry for the guy.(그 상원의원이 제시한 정책의 대부분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래도 안쓰러워 보이더라. )

B:You think so? I thought that it was a fair game.(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I wouldn' t miss it for the world." 란 표현은 "꼭 보다/하다" 는 뜻. sweat(땀)는 진땀 흘리는 상황을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곤욕/고생' 이란 뜻도 된다.

그래서 "별거 아냐" 라는 말은 "no sweat" 라고 한다.

hammer(망치)는 동사로 '두드리다' 는 뜻인데, '핵심을 강조하다' 로도 해석된다.

'fair game' 을 직역하면 '공정한 게임' 이 되지만 여기서의 game은 옛날에 자주 쓰던 의미인 '사냥감' 으로 해석된다.

'fair game' 이란 원래 '아무나 잡아도 되는 사냥감' 이란 뜻이다. 이 의미가 확대돼 '비판의 대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말' 이란 뜻이 됐다.

조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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