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美 회사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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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쌍용양회는 3일 쌍용정보통신 지분 67.4%(3백64만주)를 미국의 뉴브리지 캐피털사에 조건을 달아 3천억~4천4백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쌍용양회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도 쌍용양회에 3천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채권단은 쌍용양회의 차입금 1조1천억원을 전환사채(CB)로 매입, 쌍용양회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은 "우선 2백96만주를 주당 10만1천5백10원에 매각하며, 나머지 68만주는 2002년 쌍용정보통신의 경영상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주당 20만원 정도에 팔기로 옵션 계약을 했다" 고 밝혔다.

2백96만주만 매각되면 매각금액이 3천5억원, 옵션이 걸린 64만주까지 팔리면 매각대금이 4천4백80억원이 된다.

채권단은 또 조흥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3천억원, 서울보증보험과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2천5백억원 등 총 1조1천억원의 차입금을 CB 매입을 통해 조정해주기로 했다.

魏행장은 "2000년 안에 쌍용정보통신을 매각하기로 금융감독위와 약속해 시한에 쫓긴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흡족한 조건으로 매각하지 못한 것 같다" 며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과 채무 재조정으로 쌍용양회는 차입금을 1조8천억원 정도로 줄였기 때문에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양회 대주주였던 김석원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의 공동 경영을 위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 평이사로 물러났다.

金씨는 쌍용양회의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쌍용양회의 개인지분 5%만 남기고 특수관계인 지분 등 나머지 9.9%와 쌍용화재보험 주식 1백24만1천주를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쌍용양회는 정보통신 지분 76%(4백11만9천주)를 경영권과 함께 해외에 넘겨 차입금을 갚기로 하고 뉴브리지 캐피털.칼라일.시스코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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