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앞둔 이례적 자세] 입 연 D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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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일 민주당 의원 3명의 '이적(移籍)' 파동에 대해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영수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아침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다.

국무회의에서 金대통령이 민주당 총재로서 정치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金대통령은 "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총선 민의는 자민련에 캐스팅 보트를 주었다" 고 '정치 안정론과 총선 민의론' 을 다듬었다.

특히 '소수여당의 어려움' 과 '내각에서 자민련 출신 총리(이한동)와 국무위원(한갑수 농림.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의 존재' 를 언급했다.

金대통령은 10분 발언의 3분의 1을 이 대목에 할애했는데 "장관들에게 논리무장을 시키는 것 같았다" 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JP총리인준 지연' 과 예산안 처리 연기 등을 예로 들며 "국민의 정부 출범이래 원내 소수에서 벗어나지 못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언급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당정 일체(一體)감' 을 불어넣어 이적파문을 돌파하겠다는 의지 표시" 라고 설명했다.

김진국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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