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올시즌 판도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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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올시즌 프로 축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연말 연시 대형 트레이드가 줄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가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부천 SK에 덜미를 잡혔던 성남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성남은 최근 한국 귀화를 선언한 샤샤를 영입했다.성남은 유고 출신 스트라이커 샤샤를 계약금 1백30만달러(약 16억원), 연봉 30만달러에 3년간 계약했다. 총 27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한 것이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샤샤는 1995년부터 부산과 수원에서 뛰면서 통산 1백61경기에 출전, 62골을 기록한 대형 스트라이커다. 성남으로서는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샤샤가 귀화할 경우 사실상 외국인 선수 4명을 기용하는 셈이 된다. 성남은 샤샤뿐 아니라 부천에서 조진호, 포항에서 수비수 장현호를 데려왔다.

포항은 '취약 포지션인 골문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팀 수문장 김병지를 울산으로부터 긴급 공수했다. 이적료 5억5천만원, 계약금 3억원, 연봉 1억2천만원에 2년간 계약으로 총 10억9천만원을 들인 대형 트레이드다.

포항은 또 일본 빗셀 고베에서 활약하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를 영입, 공격력을 강화했다.

전남은 일본에 진출한 최문식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진원(대전)과 김대철(부천)을 영입했다. 1997년 신인왕인 신진원은 대전에서 총 16골.11어시스트를 기록, 전남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철은 지난 시즌 큰 활약은 없었지만 드래프트 1순위로 부천에 입단할 만큼 가능성있는 공격수다.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한 '수원은 이적료 5억원에 대전의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데려와 허리를 강화했다.

전력 자체가 여전히 우승 후보인 수원은 올시즌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 시즌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울산은 수원에서 올림픽 대표 출신 미드필더 조현을 데려오고 북한 국적의 양규사(가와사키)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김병지를 내줘 전력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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