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자연친화형 오이타 경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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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일본 열도 남단 규슈의 북동쪽에 위치한 오이타현은 일본 제일의 온천 지구인 벳푸가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인구 1백24만여명의 조용한 이곳에 건설 중인 월드컵 경기장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공원' 을 지향한다.

오이타역에서 7㎞쯤 떨어진 마쓰오카 요코산 자락에 조성 중인 요코 스포츠공원 중심에 지구본 모양의 월드컵 경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구환경을 지키자' 는 메시지를 표현한 것이다. 2백55㏊의 부지 가운데 60%는 야산을 포함한 산림 지역이다.

이곳에는 오이타현에 자생하는 우바메가시 등 80종의 나무 60만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오이타현만의 독특한 자연 풍경을 복원하겠다는 뜻이다.

지금은 키가 20㎝ 정도에 불과한 묘목들이 3년 뒤에는 4m의 거대한 나무숲으로 자라게 된다.

비탈지에 깔아놓은 비닐막은 식물 섬유로 만들어져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5년 뒤에는 자연분해돼 흙으로 변한다.

여기에 지렁이.미생물 등을 넣어 토질 향상을 꾀한다. 4만3천여석의 메인스타디움은 95% 정도 공정이 진행돼 오는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동식으로 설계된 좌석 9천석은 월드컵이 끝난 뒤 철거되고 육상 트랙이 깔려 2010년 일본 국민체육대회(전국체전) 주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오이타〓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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