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의수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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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문 : 단전호흡 수련을 할 때 의수단전(意守丹田)이란 말을 듣곤 합니다. 그 의미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서울 평창동 장영일)

답 : '의수단전' 이란 말의 뜻은 글자그대로 의식(意)을 단전(丹田)에 지켜(守)머물게 하는 것이라고 풀이됩니다.

여기서 의식은 '마음' 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마음을 단전자리에 두는 것이 바로 의수단전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마음눈으로 단전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눈' 이라는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자칫 마음눈과 육신의 눈을 별개(別個)의 것으로 생각하여 아주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단순하게 눈을 감은 상태에서 두 눈으로 자기 몸안의 단전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의수단전이 절로 이뤄집니다.

한데 두 눈을 감을 때 살짝 감아야지 꽉 감아서는 안됩니다. 의식집중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개의 경우 두 눈을 힘주어 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 눈 부위의 얼굴피부를 긴장시킬뿐 아니라 두 눈썹 사이의 이마에 주름살을 생기게 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상태론 '의수단전' 이 이뤄지기는커녕 거꾸로 폐해가 일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의수단전할 때 또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단전 위치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개의 경우 단전이라고 하면 하단전(下丹田)을 일컫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전에는 하단전뿐 아니라 상단전(上丹田)과 중단전(中丹田)이 있다는 것이 기세계에서의 정설입니다.

한데 하단전의 위치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설(異說)이 분분합니다.

배꼽밑 한치다섯푼(一寸五分)에 단전이 있다는 설부터 세치(三寸) 또는 세치다섯푼(三寸五分)등의 설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여러갈래 주장이 나오는 까닭은 두가지 점에 연유합니다.

하나는 단전이 해부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고 또하나는 단전의 위치가 사람의 체격과 체질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수련하는 사람이 스스로 단전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아랫배에 힘을 준다음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 예외없이 뱃가죽의 탄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배꼽밑 5㎝ 언저리의 한 곳에서 전혀 탄력을 느낄수 없는 곳이 찾아집니다. 바로 이곳이 하단전의 정확한 위치인 것입니다.

이규행 <현묘학회장>

◇ 문의 팩스 : 02-751-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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