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검진, 필요한 것만 실속있게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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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새해 건강검진은 어떻게 받아야 할까. 실속있는 검진을 위해선 투망식 종합검진보다 필요한 검사만 가려 받는 선별검사가 바람직하다.

나이.성별.직업과 관계없이 누구나 받아야 할 기본검사는 혈압측정과 혈액검사 및 대.소변검사다.

고혈압과 당뇨.간염 등 질병은 물론 동맥경화의 지표가 되는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슴 X선 검사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전염병인 결핵 여부를 알고 심장과 폐의 건강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받는 심전도검사는 필수검진항목이 아니다.

검사비용에 비해 질병을 발견하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제정한 한국인의 필수검진항목에도 빠져 있다.

따라서 고혈압 등 심장병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심전도검사는 받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검사도 필수검진항목에서 제외된다.

증상없는 보통 사람은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 진료수익을 위해 CT나 MRI를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머리가 아프면 바로 50만원이나 하는 MRI 뇌촬영을 시행하는 것. 하지만 뇌종양 등 극히 일부분의 두통을 제외하곤 MRI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온다.

위내시경.대장내시경.골밀도검사.유방암검사 등은 모두 의사와 상의해 필요한 경우 실시한다.

주의사항은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해 실시하는 질세포진검사.

질세포진검사는 연령보다 성경험의 유무가 잣대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을 일찍, 자주 경험할수록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50대 여성이라도 성경험이 없으면 받지 않아도 되는 반면 10대 여성이라도 성경험이 있으면 매년 한차례씩 받아야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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