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전자 사장 “안드로이드·윈도폰7 OS 탑재한 스마트폰에 집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6일(현지시간) 오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 제2전시관에서 만난 안승권(사진) LG전자 사장은 1분이 아까운 듯 들뜬 표정이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장인 그는 “전시회에 공식 출품하진 않았지만 하루 15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독자 운영체제(OS) ‘바다’를 내세우는 데 비해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년 안에는 LG의 독자 OS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한 전략이다. 여러 움직임이 있지만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 외에는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짧아도 2년 동안엔 안드로이드와 윈도폰7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달 말에 LG가 국산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출시한다. 예상보다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

“국내 소비자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이에 부응해야 했다. 이번에 내놓는 스마트폰은 다섯 달 이상 준비했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제품을 내놓으면 자충수가 될 것이 뻔하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휴대전화 사업의 발전 방향은.

“종전엔 공급자 입장에서 휴대전화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올해는 콘텐트나 서비스 쪽과 기능을 어떻게 잘 연결시키느냐가 부쩍 중요해졌다.”

-LG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휴대전화라는 단말기 경쟁이 아니라 솔루션과 프로젝트 간 대결이 중요하다. 꼭 새로운 휴대전화를 공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전시회를 하는 것이 다소 낭비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새 제품을 공개한 지 얼마 안 돼 중국 등에서 ‘짝퉁 폰’이 등장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전시회 기간 중 바빠 보이는데.

“앞으로 휴대전화 사업에서 에코 시스템(상생체제)을 누가 어떻게 만들고,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가 큰 경쟁 요소가 된다. 그런 점에서MS나 구글은 중요한 역할 참여자들이다. 과거보다 한 단계 높은 관계를 이들과 유지하고 있고, 이번 MWC에서도 여러 합의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