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쾌거, 평창에도 낭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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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겨울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강원도 평창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화가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빙속에서 금메달을 딴 17일(한국시간) 밴쿠버에 체류하며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 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평창의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나 겨울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섰지만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뿐이었다. 개최지 투표 직전에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에도 선수 출신으로는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와 전이경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메이저 종목’인 스키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지사는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도 올림픽 유치에 아주 중요한 척도”라고 설명한 뒤 “소치가 2014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것은 겨울 스포츠 세계 최강국인데 올림픽을 한 번도 열지 못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만 아니라 봅슬레이와 스키점프, 모굴스키 등 다양한 종목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영역을 넓힌 것도 유치위원회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피겨의 김연아가 평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들도 앞으로 평창 홍보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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