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대게 '회' 로 먹어도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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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대게 회를 먹어보셨습니까?"

경북 울진군이 향토 특산 대게의 회요리법을 개발, 관광 상품화에 나섰다. 대게는 주로 찜.탕.비빔밥 등으로 먹지만 회도 독특한 맛이 살아있어 일품이라는 것이다.

대게를 회로 먹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대게의 다리에서 껍질을 3분의2 정도 벗겨 낸 다음 차가운 얼음 물에 1분 정도 담가 두어야한다. 이래야 짠 맛이 빠지고 살이 오돌오돌 해지기 때문이다. 대게 살은 온도가 높으면 흐물흐물해져 먹기가 어렵고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울진군은 대게가 흔하던 1960~70년대 어민들이 술을 많이 마신 뒤 숙취제거를 위해 대게회를 먹었다는 구전에 착안,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요리 개발에 나섰다.

지난 1년간 후포.죽변항의 대게어선 선장.선원들의 경험 등을 채록, 먹는 법을 알아냈고 10여 차례 일식집 등에서 시식회를 가졌다.

짜지 않게 간장과 물을 적당히 배합해 무즙과 고춧가루, 잔파를 버무려 넣은 소스도 개발했다. "소스에 레몬 또는 유자즙을 첨가하면 맛이 더욱 상큼해진다" 는게 군의 의뢰로 시식회를 열었던 D일식집 정복문(鄭福文.39)사장의 설명이다.

대게회 개발을 맡았던 울진군 공보계 민명강(閔明江.45)담당은 "대게는 지방질이 적어 성인병 예방과 미용효과가 큰 데다 숙취제거에도 그만" 이라고 말했다.

울진 지방에서는 대게회의 시식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게 다리는 회로, 몸통은 쪄서 달라고 주문하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 군은 후포.죽변항등지의 관광지 식당에 대게 회요리법을 보급중이다.

울진=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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