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신재생에너지 이용 시설 잇따라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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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이용 시설이 대구에 잇따라 들어선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을 줄이려는 것이다. 그린에너지산업을 육성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대구시 달성군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일대 연구단지(139만㎡)를 신재생에너지타운으로 지정해 태양열·태양광·지열 등을 에너지로 사용할 방침이다. [달성군 제공]

◆신재생에너지타운 만든다=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야산 자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DGIST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다. 복합산업단지인 테크노폴리스는 산업단지, 연구단지, 주거 및 상업단지로 구성돼 있다. 부지는 726만6000㎡로 2012년 기반 조성이 끝난다. 산업단지에는 그린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관련 업체가 입주한다. 첨단산업단지인 이곳에 신재생에너지타운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16일 테크노폴리스 연구단지를 신재생에너지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단지(139만㎡)에는 DG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의 대구분원이 입주한다. 또 경북대 융합기술대학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국립대구과학관도 들어선다.

입주 기관은 전기와 온수를 자체 생산해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사업비는 380억원이며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에너지는 태양광·태양열·지열·수소연료전지를 통해 확보한다.

입주 기관의 옥상이나 주차장 위에 태양광 전지 패널과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다. 또 건물 옆 지하에 파이프를 박아 지열을 뽑아낸 뒤 냉·난방에 활용한다. 물에 들어 있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도 설치된다.

이 사업에는 미리넷솔라·대구도시가스·노수테크·포스코파워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 이영식 신재생에너지담당은 “입주 기관이 사용하는 전기 등 에너지의 50%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의 성공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다.

대구스타디움 전광판 옆에 설치될 태양광 전지 패널 조감도. [대구시 제공]

◆국내 첫 태양열 발전소도=대구시는 태양열 발전소를 다음달 착공한다. 북구 서변동 신천하수처리장 서쪽 2만3000㎡에 60m 높이의 집열 타워와 태양열 반사판 200여 개를 설치한다. 타워에 모인 열로 물을 끓인 뒤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발전 용량은 200㎾. 116억5000만원을 들여 내년 9월 말 완공 예정이다. 발전 전력은 하수처리장의 시설물 가동 등에 사용된다. 연구용이 아닌 전력 생산용 태양열 발전소 건립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대구스타디움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아파트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다.

스타디움의 전광판과 스포츠기념관 옥상에 태양전지 패널(100㎾)을 설치해 전광판을 가동한다. 또 동구 율하동 선수촌 아파트(528가구) 옥상에 발전시설(158㎾)을 해 지하 주차장의 조명용 전력으로 사용키로 했다.

대구시 진용환 녹색성장정책관은 “이들 시설이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 때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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