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이용 시설이 대구에 잇따라 들어선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으로 전기를 생산해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을 줄이려는 것이다. 그린에너지산업을 육성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대구시 달성군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일대 연구단지(139만㎡)를 신재생에너지타운으로 지정해 태양열·태양광·지열 등을 에너지로 사용할 방침이다. [달성군 제공]
대구시는 16일 테크노폴리스 연구단지를 신재생에너지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단지(139만㎡)에는 DG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의 대구분원이 입주한다. 또 경북대 융합기술대학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국립대구과학관도 들어선다.
입주 기관은 전기와 온수를 자체 생산해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사업비는 380억원이며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에너지는 태양광·태양열·지열·수소연료전지를 통해 확보한다.
입주 기관의 옥상이나 주차장 위에 태양광 전지 패널과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다. 또 건물 옆 지하에 파이프를 박아 지열을 뽑아낸 뒤 냉·난방에 활용한다. 물에 들어 있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도 설치된다.
이 사업에는 미리넷솔라·대구도시가스·노수테크·포스코파워 등이 참여한다. 대구시 이영식 신재생에너지담당은 “입주 기관이 사용하는 전기 등 에너지의 50%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의 성공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다.
대구스타디움 전광판 옆에 설치될 태양광 전지 패널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스타디움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아파트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다.
스타디움의 전광판과 스포츠기념관 옥상에 태양전지 패널(100㎾)을 설치해 전광판을 가동한다. 또 동구 율하동 선수촌 아파트(528가구) 옥상에 발전시설(158㎾)을 해 지하 주차장의 조명용 전력으로 사용키로 했다.
대구시 진용환 녹색성장정책관은 “이들 시설이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 때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