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파업] "경찰 진압 임박" 농성장 주변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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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6일째 농성 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이 가까워지면서 26일 오후 연수원 주변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연수원 정문 앞과 주변 아파트 단지, 고봉산 등에 20개 중대 2천4백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진압준비를 마쳤다.

이에 앞서 견인차량으로 농성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견인해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지게차.고가사다리차.살수차 등 진압장비도 연수원 정문 앞에 집결시켰다.

경찰은 27일 오전 진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성 중인 노조원 1만여명은 26일 오후 2시쯤 경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신들의 짐을 모두 꾸려 연수원 대운동장에 집결,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공권력 투입에 대비했다.

파업지도부는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무장한 사수대 1천여명을 경찰 대치선인 연수원 정문 앞과 고봉산 기슭에 배치, 공권력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했다.

또 농성장 내의 쓰레기 더미와 나무 등으로 대형 바리케이드를 쌓고 경찰의 진입에 대비했다.

두 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쯤 '파업승리 결의대회' 에서 ▶경찰 진입시 스크럼을 짜고 정면 대응 ▶해산시 제3의 집결 장소로 이동 ▶지도부 지침에 절대 복종 등의 투쟁지침을 시달했다.

고양=전익진.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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