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1명 서울대 특차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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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학입시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백점 만점을 받고도 특차 입시에서 탈락한 수험생이 나왔다.

고득점자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나는 등 '수능 인플레' 현상 속에서 수험생들이 극심한 대입경쟁을 벌인 결과다.

이에 따라 쉬운 수능에 대한 논란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며, 특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도 고득점자들의 탈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2일 2001학년도 대학입시 특차모집 합격자 7백48명을 발표하면서 인문계 최상위권 학과에 지원한 수능만점 남자 수험생 한명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일반계 고교 출신 재수생이며, 내신(2등급)과 수능 제2외국어에서 감점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에서 원점수 기준 만점자 66명 중 57명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한명이 탈락했으며, 경희대에 세명, 고려대.성균관대.해군사관학교.경찰대에 한명씩 합격했다.

나머지 만점자 한명이 지원한 대학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교무부처장은 "수능 만점자가 일부 전형자료의 불이익 때문에 탈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만점자가 여러 대학에 분산 지원한 현상은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분산현상은 만점을 받아도 합격을 안심할 수 없는 현행 입시제도의 모순 때문" 이라고 지적한다.

이밖에 서울대 합격자 중에서 재수생 비율은 늘고 여학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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