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이규혁(앞)과 이강석이 지난 12일 훈련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밴쿠버=임현동 기자]
◆이규혁-이강석, 새 역사 다짐=2006년 토리노 올림픽 500m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은 “메달 색을 금빛으로 바꾸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젊은 패기에 경험까지 쌓았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 대회가 치러질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 레코드(34초80)를 보유한 이강석은 “기록을 세울 때와 비교하면 빙질이 좋아졌다. 34초6~7을 뛰면 메달권에 들 것”이라면서 “선수촌에서도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않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고 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체중도 2㎏ 정도 빠져서 최적의 몸무게인 75~76㎏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규혁은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지난 대회 때는 이강석이 버티고 있는 500m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지만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500m에도 도전한다. 2010년 서른두 살인 그에게 밴쿠버 올림픽은 마지막 도전이기에 작은 기회도 놓칠 수 없다. 그는 “최근 스프린트선수권에서 넘어지면서 액땜도 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때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해 중도 귀국했지만 이번에는 폐막식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혁과 맞붙는 선수는 나가시마 게이치로(28)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연습 때 이규혁과 이강석의 랩타임을 점검해 보니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 일본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승부욕을 발동할 수도 있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러미 워더스푼(캐나다)을 비롯, 페카 코스펠라(핀란드)·샤니 데이비스(미국) 등이 5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글=온누리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