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맥도웰 '현대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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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현대가 19일 대전 경기에서 삼보를 1백 - 83으로 꺾고 2연승했다.

올 시즌 초반 침체에 빠져 하위권을 떠돌던 현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5할 승률(9승9패)을 기록하며 공동 4위로 올랐다.

삼성은 여수에서 문경은(24득점)의 슛폭발에 힘입어 골드뱅크를 95 - 81로 물리치고 3연승, 14승4패로 1위 LG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경기 후 "이제 선수들의 손발이 맞는다.

또 우승하겠다" 며 모처럼 자신있게 말했다.

단신 슈터 조성원과 장신 센터 로렌조 홀 등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멤버를 버리고 빠른 포워드들로 팀을 개편한 현대는 이날도 경기 초반엔 숙명처럼 센터없는 설움을 겪었다.

삼보 센터 모리스 조던을 겹수비하느라 난 구멍에서 삼보의 3점슛 세례를 맞았다.

삼보는 1쿼터 양경민, 2쿼터 김승기가 수비수 없는 틈을 타 11득점씩을 넣으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현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 적극적인 속공 작전으로 삼보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42 - 49로 뒤지던 2쿼터 8분쯤 고른 높이와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위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1m90㎝대의 현대 포워드들은 삼보 센터들보다 빨리 중앙선을 넘어가 키작은 삼보 가드들을 압도하며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플린트(14득점).맥도웰(31득점).정재근(21득점).양희승(14득점) 등은 이상민(사진)의 패스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했다.

현대는 3쿼터 1분 만에 맥도웰의 속공으로 57 - 56으로 역전했고 이상민-맥도웰의 절묘한 2대2 플레이로 점수차를 벌렸다.

시즌 초반 선두로 나섰던 삼보는 허재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역전패를 거듭해 9위(7승11패)까지 추락했다.

여수 경기에서는 삼성 김동광 감독의 배짱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감독은 2쿼터 초반 32 - 16으로 앞섰다가 골드뱅크의 추격에 말려 전반 종료 1분 전 43 - 42까지 쫓기자 타임을 불렀다.

지시는 간단했다.

"급할 것 없다" 는 김감독의 말에 삼성 선수들은 이내 평정을 되찾았고 문경은.강혁이 내리 7점을 빼내 전반을 50 - 42로 마치면서 이날의 유일한 위기를 넘겼다.

삼성은 후반 들어 문경은의 내.외곽포가 폭발하면서 6분쯤 72 - 47로 점수차를 벌렸고 3쿼터를 82 - 57로 끝내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허진석 기자,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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