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밤에' 보양요리 코너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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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일 오후 6시10분)의 '보양요리' 코너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양요리' 코너는 중국 궁중음식 등 국내외의 진귀한 요리를 진행자들이 먼저 먹어보고, 재료가 된 동물을 알아맞추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이 접하기 힘든 요리들을 건강식으로 포장, 보양 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저녁 식사 시간대에 뱀이나 지네.지렁이 등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생물을 여과없이 화면에 내보내고 있다.

17일 방영분에서는 특정 지역의 국수를 소개하며, 육수 재료인 뱀을 촬영장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진행자들이 방청객의 웃음을 끌어내는 방식도 "뱀의 국물을 먹었더니 몸이 뜨거워진다. 갑자기 배에 왕(王)자가 새겨진다" 는 식이다.

한 시청자(ID:조정환)는 " '일요일…' 은 MBC의 간판 오락프로라 실망이 더 크다. 밥 먹는 시간에 온갖 엽기적인 음식을 소개하며 시청률에만 목을 매는 인상" 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런 아이템이 1~2회에 그치지 않고, 고정 코너로 자리를 잡은 데는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고민없이 강한 자극으로 시청자들의 눈길만 붙들고 보자는 안이한 제작태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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