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리탐구Ⅱ 커닝방지도 부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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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인문계 수리탐구Ⅱ 영역(과학탐구)에서 32개 문제 중 24개 문제의 홀.짝수형 예시 답안이 출제 원칙과 달리 배치 순서가 똑같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시험장 내 옆자리에서 커닝을 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홀.짝수형 별도 출제는 고사장 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수리탐구Ⅱ는 5개 문제의 홀.짝수형 예시답안 내용이 부분적으로 달라 난이도 차이가 문제됐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8일 출제위원 긴급회의를 열고 "수리탐구Ⅱ의 홀.짝수형에 따른 난이도 차이는 없다" 고 해명했다.

박도순 원장은 "5지선다형 문제 중 정답과 관계없는 한개 예시 답안이 홀.짝수형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정답을 정확하게 모르고 추측하는 학생들만 영향을 받았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머지 문제의 홀.짝수형 배치가 똑같은 것과 관련, "홀.짝수형으로 구분한다고 해도 문제 일부는 배치까지 같을 수밖에 없다" 고 해명했다.

교육과정평가원측은 이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 고 덧붙였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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