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 기법 동원해 11인의 ‘말과 글’ 분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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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호 04면

잠재적 대선 예비후보 11인의 텍스트 분석엔 전통적인 해석학적 기법이 적용됐다. 수사학적 범주들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단어와 수사적 맥락이 기호적 분류로 유형화됐다. 기호화된 유형은 다시 대중을 보는 시각과 인식, 대표성(유권자가 자신의 의사를 정치인에게 위임한 정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정치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로 크게 구분되었다. 대중에 대한 인식은 엘리트 중심과 대중 중심을 양극으로 하는 스펙트럼에서 다섯 개의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대표성에 대한 이해는 대표의 위임된 권력을 강조하는 ‘대표위임형’과 여론을 대변하는 기능을 강조하는 ‘여론대변형’을 양극으로 하는 변수들의 조합을 통해 리더십 유형으로 구체화됐다. <표 참조>

어떻게 조사했나

텍스트 분석은 각 정치인으로부터 받은 글(연설문·홍보물·저작물 등),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인터넷 자료 및 언론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지난해 12월 말 각 진영에 자료를 요청했다. 요구한 자료는 ▶당 지도부 및 공직선거 후보를 위한 당내 경선에 사용한 홍보물 및 각종 연설문 ▶선거 본선에서 사용한 홍보물과 각종 연설문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시절의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의정보고서 및 홍보물 ▶각종 주요 행사 참석 시 연설문 ▶자신의 비전과 생각 등이 서술된 저서 등이었다.

11인 모두 자료를 보내왔다. 이밖에 각 정치인의 블로그 및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료를 보충자료로 활용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출판된 저술들도 대중에 대한 인식 부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신문·잡지와의 인터뷰도 분석 대상으로서 텍스트에 포함됐다.

텍스트 분석 작업엔 연구 책임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1월 6일부터 수집된 자료의 분류에 들어갔고 1월 20일까지 분류와 기호화 작업이 이뤄졌다. 1월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텍스트 분석 결과를 놓고 심의·토론을 벌였다. 2월 1~9일에 걸쳐 최종 보고서를 심의했다. 자료 검증작업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텍스트 분석 전 과정을 통해 중앙일보·중앙SUNDAY 기자들과 수시로 토론을 벌였다. 곽준혁 (고려대 정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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