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공격농구 파죽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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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돌풍의 팀' LG의 오름세를 누가 잠재울 것인가.

LG는 17일 부산 원정경기에서 불같은 공격농구로 줄기차게 기아를 몰아붙여 1백14 - 1백으로 승리, 15승3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LG의 '근심거리' 인 2위 삼성도 삼보를 2점 차이로 누르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지난주 3연패를 당해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하던 삼성은 주말 2연전을 모조리 승리하면서 선두 탈환의 집념을 불태웠다.

삼성은 삼보와의 홈경기에서 94 - 92로 승리, 13승4패를 마크했다.

LG와의 승차는 여전히 1.5게임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2연승의 오름세는 선수들에게 '따라잡을 수 있다' 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전날 SBS를 누르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선수 기용폭을 늘려 체력전을 펴면서 후반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삼보도 부상으로 지난 2일 이후 세경기에 결장했던 허재를 투입해 맞섰다.

허재에게 경기 리드를 맡긴 후 부담이 줄어든 신기성(33득점)이 후반에만 22득점하면서 삼보는 5분쯤 56 - 54로 역전시켰고 이후 1점차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승점은 삼성의 '보배' 아티머스 맥클래리(23득점)가 뽑아냈다.

맥클래리는 91 - 92로 뒤진 경기 종료 19초 전 골밑을 파고들어 93점째를 올렸다. 삼보가 반격을 서두르다 골밑슛을 놓치고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18득점)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 1개를 빼앗기면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체력이 달리는 기아를 초반부터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끌어들였다.

기아는 LG의 작전을 간파했으나 전반에 큰 점수차를 내줄 경우 후반 추격이 어렵다는 부담 때문에 만회를 서둘러야 했다.

LG는 2쿼터 들어 이정래(29득점)의 3점슛과 알렉스 모블리(27득점)의 골밑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8분쯤 모블리가 연속골을 터뜨려 66 - 45로 앞섰을 때 균형이 깨졌다.

기아를 4쿼터까지 버티게 한 것은 3쿼터 듀안 스펜서(37득점)의 골밑 19득점과 김영만(24득점)의 10득점이었다.

LG는 4쿼터 들어 이정래가 세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기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 팀은 60개(LG 31개, 기아 2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역대 통산 한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종전 55개)을 경신했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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