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서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삭발염의까지 하게 됐고 스스로도 변화에 놀라고 있다"면서도 "종교도 방황하는 영혼들과의 대화 광장인 만큼 여전히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에 종사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출가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11대 국회의원, 문화공보부 차관, KBS 사장, 동명정보대 총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태고종 총림인 선암사에서 지연(志淵)이란 법명과 함께 계(戒)를 받았고 지금은 경기도 마석의 백련사 주지로 있다. 그는 책에서 "앞으로 십년 또는 이십년내에 독립주권 국가의 담장은 거의 흔적만 남고 사람과 물건과 서비스는 아무 제한 없이 국경을 넘나들 것"이라면서 "하루 속히 구시대적 발상을 뛰어넘어 새 의식을 내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이 서로 치고받고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신문에는 신문의 논리가 있고 방송에는 방송의 논리가 따로 있는 만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되며 서로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