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 카쇼기, 충남도에 10억달러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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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적인 무기거래상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인 아드난 카쇼기(67)가 충남 태안군 안면도 관광개발사업에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리츠호텔에서 다국적 기업인 갈리아노 인터내셔널의 카쇼기 회장과 안면도 개발에 관한 투자협정 계약(Agreement)을 했다.

이에 따라 인터내셔널측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 안면도에 ▶특급호텔▶콘도미니엄▶해양공원▶골프장 등 각종 관광레저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투자협정 체결은 지난 10월 25일의 양해각서(MOU) 교환에 이은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어 만약 한쪽이 파기하면 소송 대상이 된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터내셔널은 독자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와 이를 수락했다" 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당초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 안면도 일대에 해상공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안면도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해 국내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민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카쇼기는 1986년 '이란-콘트라스캔들' 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알려진 세계적인 무기거래상으로 지난 5월 백두사업 관련 불법로비로 말썽을 일으켰던 린다 김이 "23세 때 그의 밑에서 무기거래 로비스트로 출발했다" 고 밝힌 바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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