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종목 ‘깜짝 스타’ 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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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깜짝 스타’들이 메달을 꿈꾼다. 모굴스키 서정화(20·미국 남가주대)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20·한국체대)이 희망을 쏘아올릴 기대주들이다. 서정화와 김호준은 “이번 대회 톱10이 목표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본격 메달을 노리겠다”고 입을 모은다.

허진우 기자

◆모굴스키 서정화=서정화는 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알파걸’이다. 서울외고 재학 중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미국 명문대에도 합격했다. 캐나다 모굴스키 대표팀 스티븐 피어링 코치는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칭찬했고, 일본 주니어대표팀 이케다 야쓰시 코치는 무보수로 개인코치 역할을 맡았다. 서정화는 지난달 9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서 싱글모글 12위, 듀얼모글 7위에 오르며 현지 적응력도 키웠다.

프리스타일 스키인 모굴스키는 1m 정도 높이의 눈 둔덕을 빠져나오며 끊임없이 턴을 한 뒤 두 차례 점프 공중묘기를 펼치는 종목. 속도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서정화는 “ 약점이던 턴에서 점수가 높아지고 있어 실수만 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프파이프 김호준=김호준은 지난해 2월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메달(은)을 따낸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스타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CJ가 후원사로 나섰을 정도로 장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 구조물을 타고 내려오면서 5∼6회 공중묘기를 펼쳐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 고난이도 기술을 완벽히 펼칠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김호준이 주특기인 ‘1080(공중에서 옆으로 세 바퀴를 돌아 착지하는 기술)’을 가다듬은 이유다. 김호준은 하프파이프의 앞면에서 뛰어오른 다음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도는 ‘프런트 사이드(front side) 1080’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호준은 “일단 결선(45명 중 12위) 진출이 목표다. 남의 실수를 바라기보다 내가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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