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지리산 서식 확인…카메라에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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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리산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이달 초 3회에 걸쳐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329호.사진)이 촬영됐다.

경남 진주 MBC측은 29일 "3년 전 설치해 놓은 무인 카메라에 무게 약 2백㎏의 다 자란 곰이 바윗샘의 물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포착됐다" 고 밝혔다.

국내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확인된 것은 1983년 설악산에서 총을 맞은 채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金源明)박사는 이날 오후 "현지 촬영 내용을 확인한 결과 야생 반달가슴곰이 확실하다" 고 말했다.

올해 초 나온 국립공원관리공단 보고서를 비롯해 그동안 전문가들은 지리산에 5마리 정도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해 왔다(본지 3월 24일자 1면). 연구원은 30일부터 1주일간 촬영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이 곰이 나타난 지역을 중심으로 올무 등 밀렵 도구를 제거하고 밀렵행위 감시를 강화토록 해당 자치단체와 밀렵감시단에 긴급 지시했다.

환경부는 서식지와 마리 수가 확인되는 대로 향후 지리?반달가슴곰 보호대책과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반달가슴곰=가슴에 V자 모양의 흰색 털이 특징이며 몸길이가 1백52~1백83㎝인 잡식성 동물로 월동기에 동면한다. 1~2월 보통 2마리 정도의 새끼를 출산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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