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공항 통행료 너무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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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항공사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주부다.

내년 초에 남편의 근무지가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될 예정인데 걱정이 태산이다. 출근거리와 시간을 무시하더라도 매일 왕복 통행료 1만2천2백원을 내야 할 입장이다.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출퇴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월정주차료 5만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30만5천원에 이르는 한달 통행료에다 연료비까지 더하면 총소득의 25% 정도를 출퇴근하는 데 쏟아넣어야 한다.

주차료와 연료비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통행료를 상주직원에게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민간 자본을 들여 만들어진 고속도로인 탓에 건설업체가 투자비를 회수할 목적으로 30년간 도로세를 징수한다는데, 이는 공항에서 일하는 2만여 근로자의 지갑을 터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황진숙.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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