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11월] 차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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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벽>

새벽마다 어머니는 물을 이고 오십니다

단잠 든 머리맡에 차르르 쏟아부으며

동해의 파도 소리로 나를 자꾸 깨웁니다.

짹짹짹 초침 소리로 참새 떼가 찾아와

무거운 책가방, 도시락 들려주면

움직인 볼펜 사이로 새 희망이 싹틉니다.

가야할 길이 멀어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냥 주저앉아 소리 내어 울고 싶지만

처얼썩 가슴을 때리는 어머니의 파도 소리.

임 정 집 <울산시 남구 무거1동 1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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