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 요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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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재첩국물은 손톱만한 재첩에 소금만을 넣고 끓인다. 끓인 뒤 부추를 잘게 썰어 얹으면 재첩국이 완성된다.

그래서 요리사들은 재첩 국물 맛을 맨 밑바닥 기초의 맛이라고도 일컫는다.

특히 섬진강 재첩국은 잡맛이 전혀 나지 않는 순수한 맛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재첩국물은 오장을 부드럽게 하고 기갈을 달래준다고 예부터 전해온다. 삭신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들뜬 기운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조리방법은 재첩을 2~3시간 물에 담가 모래를 토하도록 하고 깨끗이 씻은 뒤 30㎏을 두되 정도의 끓인 물에 넣어 3~4분 동안 더 끓인다.

국물이 졸아들면 재첩 높이 만큼 물을 채우고 다시 3~4분 저으면서 끓인다. 재첩 30㎏을 끓여 국물 1말(20ℓ)이 되도록 해야 제맛이 난다. 하동읍 내 식당에선 재첩국 한 그릇에 보통 5천원을 받는다.

재첩회는 재첩국물을 끓이는 동안 떠오른 재첩 알맹이를 모아 재첩국물과 다시 한번 끓인 뒤 건져 배.당근 등 10여 가지 야채와 고추장을 섞어 버무린 것. 한접시에 2만~3만원선. 재첩국수와 수제비는 재첩국물에 수제비와 국수를 넣어 두차례 끓여 내는 것으로 4천원선.

하동읍내에서 여여식당을 운영하는 박우진(朴雨慶.47)씨는 "재첩국의 본 맛은 순수한 섬진강 재첩을 사용하고 물을 얼만큼 적당하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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